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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받은 소포
윤재영
2006. 12. 20. 03:44
고국에서 받은 소포
//윤재영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에
아이들 성적 기대치에 미치지 않아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한국에서 소포를 받았다
서둘러 박스를 틑으니
보라색 보자기기가 나왔다
정성스럽게 싸여 있었다
보자기를 푸니
대나무 공예 사각 바구니가 나왔다
마음에 쏙 든다. 장식해 놓아도 좋겠다
뚜껑을 여니, 번쩍 가지각색
오색 한과가 나왔다
너무 좋아 펄떡펄떡 뛰었다
남편이 놀래 핀잔을 준다
그대는 모를 거다 이마음을
고급 한과는 내게 그림의 떡이었다
다른사람에게 선물로 사 줄 수는 있어도
내 돈 내고 쉽게 사 먹을 수 없었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난 고향이 고팠던 거다
연말이 다가 오기에
당분간 진열해 두고 눈으로 먹을 거다
입에 침이 마를 때까지
('외할머니와의 약속' 수필로 월간지 12월호 시사문단에 등단)
선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 모든 분들
성탄과 연말을 맞이하여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세요
함께 한과를 먹으며 고국의 안녕과 평화를 빕니다
2006년 12월 19일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