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풀꽃

윤재영 2007. 5. 16. 12:05

폴꽃

 

다 같이 대지를 빌어 먹고 살고 있으면서

누구는 금지옥엽 사랑을 받고

누구는 천덕꾸러기

밟히고 또 밟히고

채이고 또 채이고

그렇게 무시를 당하며

그렇게 천대를 받으며, 그래도

끈질기게 살아나는

미움둥이 잡초 풀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다 하여

아무도 봐 주지 않는다 하여

서럽지도 아니할

그저 뿌리를 내릴 곳이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할 뿐

 

 

 

 

 

 

 

 

 

 

 2007년 3월 성당 뒷뜰에서

언젠간 더욱 선명하게 사진 찍는 것을 배울거다

잡초의 의지로, 그를 만나기 위해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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