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가을 문턱에서 윤재영 가을을 알리는 시월 일 일 열기에 쫓기던 세월이 한숨 놓는다 파란 하늘 흰 구름 아래 일찌감치 집착에서 벗어난 낙엽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떼구르르 몰려다니며 바삭바삭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같이 어울리고 싶다만 눈꺼풀 무겁고 뒷골 띵하다 어깨가 처지고 .. 그룹명/자작시 2017.10.02
산티아고 스페인 기행 수필집 광고 "산티아고, 바람부는대로" 책을 광고하며 저자가 남은 책을 한 구석에 쌓아 놓고 먼지받이를 할 지언정 지인들에게 자신의 책을 구입해 읽어보라고 광고하기가 참 쑥스럽다. 엊그제 출판사에서 배로 보내 준 책을 한 박스 받았다. 기분이 새로웠지만 "책 주문이 없습니다."라는 메세지에 .. 사진 이야기 2017.09.21
겨울 두타연 겨울 두타연 윤재영 전쟁의 폭격 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우성 연기 속에 사라진 세월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같이 흐르자 두 손 꼭잡고 굽이굽이 흘러내려왔건만 하나는 살얼음되어 응달에 잡혀지고 하나는 무리에 밀려 떠내려 간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미련과 .. 사진 이야기 2017.01.07
호숫가 경치 2016 11월 가뭄 어느 곳은 홍수가 나 난리인데 우리가 사는 이곳은 몇 달째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극심하다 푸른 하늘에 상쾌한 날씨가 좋기는 하지만 수입도 없으면서 계속 돈만 쓰는 기분이다 드디어 초과 이상의 물을 쓰면 벌금으로 부과세가 붙는다는 경고가 나 붙었다 세탁기 두 번 돌릴 것 .. 사진 이야기 2016.11.07
우는 아기 우는 아기 윤재영 사탕 장난감 감언이설 다 싫다 하고 엄마 찾아 우는 아기 아무 말 없이 두 손 맞잡고 그냥 함께 걷고 싶다 들판에 누워 구름을 헤며 새소리 들으며 산들바람 느끼고 싶다 그룹명/자작시 2016.11.05
나그넷길 나그넷길 윤재영 우리 그렇게 우연히 만나 당기고 끌리며 팽팽하게 매김 질 하다 어쩌다 인연이 다했는 지 놓치고 놓아 준다 그대 떠난 빈자리에 싸늘한 바람이 스칠 때면 다시 시작되는 가슴앓이 아쉬워 뒤 돌아보지만 소용이 없는 지라, 어짜피 홀로 가야 하는 고독한 길 그러나 가끔 .. 그룹명/자작시 2016.09.04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의식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의식 윤재영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사를 드리는 것은 모든 순례길에 하이라이트였다. 신부님 말씀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지만 전례는 다 똑 같다. 주님의 기도를 할 때 나는 한국말로 했다. 옆 사람은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각기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