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가을 문턱에서

윤재영 2017. 10. 2. 05:24






가을 문턱에서

              윤재영              

 

가을을 알리는 시월 일 일

열기에 쫓기던 세월이 한숨 놓는다 

파란 하늘 흰 구름 아래

일찌감치 집착에서 벗어난 낙엽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떼구르르 몰려다니며

바삭바삭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같이 어울리고 싶다만

눈꺼풀 무겁고 뒷골 띵하다

어깨가 처지고 천근만근

그림에 떡에

입만 대도 살이 찌는 육십이다

알로에 화분에 흙이나 갈아 줄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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