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가을 문턱에서 윤재영 가을을 알리는 시월 일 일 열기에 쫓기던 세월이 한숨 놓는다 파란 하늘 흰 구름 아래 일찌감치 집착에서 벗어난 낙엽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떼구르르 몰려다니며 바삭바삭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같이 어울리고 싶다만 눈꺼풀 무겁고 뒷골 띵하다 어깨가 처지고 .. 그룹명/자작시 2017.10.02
우는 아기 우는 아기 윤재영 사탕 장난감 감언이설 다 싫다 하고 엄마 찾아 우는 아기 아무 말 없이 두 손 맞잡고 그냥 함께 걷고 싶다 들판에 누워 구름을 헤며 새소리 들으며 산들바람 느끼고 싶다 그룹명/자작시 2016.11.05
나그넷길 나그넷길 윤재영 우리 그렇게 우연히 만나 당기고 끌리며 팽팽하게 매김 질 하다 어쩌다 인연이 다했는 지 놓치고 놓아 준다 그대 떠난 빈자리에 싸늘한 바람이 스칠 때면 다시 시작되는 가슴앓이 아쉬워 뒤 돌아보지만 소용이 없는 지라, 어짜피 홀로 가야 하는 고독한 길 그러나 가끔 .. 그룹명/자작시 2016.09.04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의식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의식 윤재영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사를 드리는 것은 모든 순례길에 하이라이트였다. 신부님 말씀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지만 전례는 다 똑 같다. 주님의 기도를 할 때 나는 한국말로 했다. 옆 사람은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각기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6.06.24
산티아고 순례길: 가벼워지는 기쁨 산티아고 순례를 하며: 가벼워지는 기쁨 윤재영 20일 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왔다. 이 년 전 한국에서 친구들을 만나 막연하게 꺼냈던 말들이 현실로 되었다. 인터넷과 다녀온 분들 조언의 공통점은 무조건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었다. 등산 배낭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 줄 몰랐..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6.06.06
파란 하늘이 운다 파란 하늘이 운다 윤재영 그대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그대가 슬프면 나도 슬프다 어떻게 된 인연이기에 그렇게 서로 끌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싶어지는 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소식이 없어도 듣고 있다 파란하늘이 우는 소리를 그룹명/자작시 2016.02.09
눈이 눈이 윤재영 누군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 하늘에 구름이 제격이다 눈도 없는 눈이 서리보다 못한 눈이 눈 같지도 않은 눈이 땅에 닫기도 전에 녹아 버릴 것이 그것도 눈이라고 사방에 내리고 있다 마음이 시린데 털옷인들 남아날까 눈을 감고 임 찾아 나선다 그룹명/자작시 2016.01.25
그리움이 북받칠 때 그리움이 북받칠 때 윤재영 그대 품에 안겨 실컷 울고 싶다 뿌리 채 시원해지도록 나는 잘못이 없다고 다 바람 탓이라고 일러바치고 싶다 미안하다 그러면 될까 눈을 감고 숨을 들이 쉬나 물결만 출렁인다 그룹명/자작시 2015.12.14
잘났다 잘났다 윤재영 잘났다. 너도 나도 가만히 두면 지나갈 것을 아옹다옹 누가 이기나 버티다 회오리바람 만들어 버렸다 걸려들은 먹잇감에 사냥꾼은 흐흐흐 웃고 있고 엄마는 흑흑흑 울고 있다 그토록 조심하라 일렀거늘 그룹명/자작시 2015.12.14
하얀 동백 하얀 동백 윤재영 담벼락 아래 곱디고운 화사한 미소 빗방울 추위에 아랑곳없이 그대를 기다리며 하얗게 지켜온 순정 그리운 임이여 가까이 다가와도 보고만 있어 주오 만지지 말아 주오 탐스러워 보이나 약하디 약해 꽃잎이 떨어지면 임도 가고 없는 것을 그룹명/자작시 201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