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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입구에서

윤재영 2007. 9. 29. 04:55

 

 

가을입구에서

 

//윤재영 

 

무엇을 사야 것만 같아

서성인다 배회한다

필요한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잊자 잊자 했더니

잊어서는 아니 것도 잊어버리는가

 

따사함이 감미로운

그대의 달콤한 스침에

한여름 응어리 사르르 풀린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음 좋겠다

 

인과응보라 했는가

삶이 비수 되어 가슴에 꽂히는 것이

몰아칠 폭풍우 전야에 고요함

바람은 어디로 것인가

 

그대에게 빚이, 아직

얼마나 남아 있는 건가

 

 

 

2007년 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