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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구에서
//윤재영
무엇을 사야 할 것만 같아
서성인다 배회한다
필요한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잊자 잊자 했더니
잊어서는 아니 될 것도 잊어버리는가
따사함이 감미로운
그대의 달콤한 스침에
한여름 응어리 사르르 풀린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음 좋겠다
인과응보라 했는가
삶이 비수 되어 가슴에 와 꽂히는 것이
몰아칠
바람은 어디로 불 것인가
그대에게 진 빚이, 아직
얼마나 더 남아 있는 건가
2007년 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