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환 신부님의 "이 목 좀 따줘"
"The First Village Under Heaven"
그러니까 삼년 전, 아니 훨씬 전에
조신부님께서 박신부님의 책을 번역하라고 주셨다
반년은 신부님이 농담삼아 하신 말씀이겠지 하고 지나갔고
반년은 책을 정독하며 직역을 했고
반년은 직역한 것을 의역했고
반년은 책을 접어 두고 쉬었고
반년은 수정을 보았고
반년은 교정을 보았다
책을 번역하며,
난 어린아이마냥 투정을 엄청부렸다
세상에 어찌 인생이 그리 기구한 사람이 많을까 우울증도 걸려보고
나도 암에 걸린 것처럼 여기저기 아팠고
왜 이런 것을 번역하라고 그러셨는 조신부님이 야속할 때도 있었고
책으로 정말 나올 수 있을까 좌절감에 빠져보았고
무엇보다 내 영어 실력이 짧아
남편한테 "도데체 이게 무슨 말이야?"하는 소리들을 때마다 자존심 팍팍 상했었다
책을 펴내며
나는 너무도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
2009년 7월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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