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토마토 행복

윤재영 2013. 7. 27. 06:40

토마토 남편


남편의 취미 중에 하나는 텃밭을 가꾸는 것이다

그 중에 토마토와 고추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토마토를 가지각색 모양으로 심었고

고추도 지독하게 매운 것에서 매운것 종류별로 심었다

퇴근하면서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텃밭이다

익어가는 토마토와 고추를 따서 나에게 주는 것이

봉급봉투 같다 주는 것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

사실 봉급은 은행으로 직접 입급되므로 

부인에게 건네주는 기쁨은 거의 느낄 수 없을 것이며

설사 직접 준다 하더라도 많지도 않은 돈에 미안함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몇달 고생하고 가꾼데서 얻는 토마토와 고추는

남편에게 누구도 주지 못하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

거기에다 부인이 칭찬 한 번 해주면 그는 

세상을 다 가진듯 의기양양 만면에 미소를 띄운다

이 토마토는 그냥 토마토가 아니라

남편의 땀방울에 하늘도 감격해서 내 주신 거다

토마토와 고추가 자라는 동안 그는

백만장자 부럽지 않은 마음의 부자가 된다.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시름시름 앓더니 토마토 한 개 열려 놓고 병이 들었다. 남편은 차마 따지 못하고 좀더 영글라고 두었다고 한다



2013년 7월 26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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