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에 민들레의 독백
//윤재영
민들레
예쁜 꽃을 피우고 싶다
혼자 잘 하고 있잖아?
혼자 보다는 세상에 내 놓고 싶다구
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으니까
그래서?
세상에 있었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거겠지
그냥 사라지기에는 너무 허무하잖아
세상 살이가 다 그런것 아니야?
하긴 그래
너는 뭐가 잘났는데?
그렇게 물으면, 난 할 말이 없어
알았어, 그런데 너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잖아?
응, 하지만 가끔 누군가 그리울 때도 있어
흠…아주 이기적이군
그래…난 그런 꽃이야.
무었을 원하는데?
누군가 그랬지, 꽃은 꽃이라 불러 줄 때 꽃이 된다고
아무도 보아 주는 사람이 없으면?
꽃이 누가 보아 준다고 피는것은 아니잖아?
열매가 안 맺으면?
나중일은 난 몰라
내겐 지금 이순간 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