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가을 소풍 놀이 06

윤재영 2006. 11. 6. 04:57

한국학교 가을 소풍

 

 

한 달 전부터 소풍 장소 답사를 하고 준비를 해 왔다

소풍 전 날 밤새 잠을 설쳤다 길몽인지 악몽인지 꿈까지 꾸었다

뇌세포가 바짝 긴장을 했다

 

비나 와라 차라리

그러면 소풍이 취소 되고

난 책임감에서 모면할 수 있을 테니까

후후후...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

 

그렇지 않아도 감기 철인데

아이들이 찬공기 마시고 감기가 걸릴까 그것이 제일 걱정이다

옛날에는 손이 꽁꽁 얼어도 나가 놀았는데 생각하며 위안했다

추운데 나가 노는 것도 아이들이 배우는 거니까

 

풍선, 고무줄, 가위, 테이프, 끈, 물 끓이는 것......

다시 한 번 머리 속으로 내일 있을 일을 영상 돌리 듯 돌렸다

아 한가지 빠졌다. 분명 아이들 중에 춥게 입고 온 아이가 있을 거다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집안에 있는 장갑 스카프 있는 것 다 창겼 넣었다

담요도 넣었다

 

소풍가는 날, 아침 일찍 성당에 다녀왔다

오늘 하루 무사고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고 왔다

 

선생님들 게임을 준비해 주시고

부모님들 맛있게 김밥 싸주시고 따뜻한 된장국도 끓여 오셨다

모두 한 마음으로 즐겁게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

 

 

소풍 한 시간 전 바람이 무척 불었지만 잔잔해 졌다.

애국가를 이 절까지 힘차게 불렀다.

한 스무명 부모님까지 다 합쳐 한 사십여명 참석했다

 

 

우선 뛰어 몸을 녹이기로 했다. 조카와 만든 오재미 사십 개 다 풀어 놓고

무조건 맞추는 거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끈을 묶어 선으로 사용했다

 

 

맞추고 맞고...맞은 사람은 알아서 나가세요

 

 

아하...누가 궁지에 몰렸나 보다

 

 

예지 아빠 받으세요...나리야 피하거라...선우야 던져라

 

 

뒤에서 말이 전달되 오면 맨 앞 아이들이 전달된 말을 가져와야 한다

말이 잘 전달 될랑가...그것이 문제로다...ㅎㅎㅎ

 

 

ㅋㅋㅋ 무슨 말이 전달 되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학부모 회장님, 심각합니다

 

 

흠...무슨 일이 있기는 있는 모양인데...

 

 

선생님, 두 분도 해 보세요. 내가 고무줄을 맡았다...이 선생님 남편이 어제 박사학위 논문에

큰 관문을 통과하셨다고 한다. 얼마나 기쁘실까...고무줄하시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마음은 하늘을 날고 계시겠지...행복하게 사세요

 

 

아빠와 함게 고무줄을...무슨 영화 제목같다...ㅎㅎㅎ...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지

 

 

엄마 나처럼 뛰어 봐 이렇게...ㅎㅎㅎ

 

 

점심을 먹고 수건 돌리기를 한 번 하고 끝을 맺었다. 내 정신좀 봐, 다 모였을 때 단체 사진을

찍는 건데...하여튼 이거라도 건졌으니...아래 맨 왼쪽에 있는 사람이 나다

 

2006년 11월 5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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