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버밍햄 폭풍우

윤재영 2011. 5. 3. 11:05

새벽 네 다섯시 경

꿈결에 회오리바람 경고 싸이렌이 들렸다

매주 수요일 10시가 되면 연습 경보가 울리기에

남의 집 이야기이라 생각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거센 소리에 잠에서 깼다

뇌리에 입력되어 있지 않은 심상치 않은 소리였다

밖을 내다보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혹시 나무가 뿌러져 지붕을 덮치면 어쩌나 하는

약간의 두려움이 들었다

조금 있자 전기가 나갔다

다행이도 바람은 금방 지나갔다.

시속 60Km가 넘었다고 한다

오후에 다시 회오리바람이 분다고 경고가 울렸지만

우리동네 윗동네 아랫동네는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동네는 바람만 불었을 뿐 회오리바람 피해는 없었다

 

 

 

 

 우리집 나무들 대견하게도 잘도 견디었다

 

 잔가지들이 떨어졌다

 

 별꽃도 피해가 없었다

 

 왼쪽에 있는 집에 나무가 지붕을 덮쳤다

 

 

 

 

오른쪽에 있는 옆집에는 나무 두대가 쓰러졌다. 도록쪽으로 넘어졌기에 다행이었다

 

나무가 쓰러지며 젓봇대까지 부러뜨려 동네 전기가 나갔다

 

 이렇게 쉽게 뿌러지다니 바람이 센 것인지 나무 뿌리가 약한 건지...

 

곧곧 도로마다 쓰러진 나무로 길을 내느라 사람들이 나무를 잘라 치우고 있었다

 

집 건너 편에 나무 두대가 쓰러졌으나 옆에 나무에 기대어 신세를 지고 있다

 

몇 집 건너에는 나무가 지붕 위로 쓰러졌다

 

전기 공사가 한창이다. 전기는 나흘 후에 들어왔다

2011년 4월 27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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