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춘천 공지천을 걸으며

윤재영 2011. 6. 30. 20:36

친정 어머니와

유월의 마지막날에

장마 비 잠시 멈춘 사이

공지천으로 바람 쐬러 나왔다

구부러지는 허리 가늘어진 다리

요사이 아프셔서 꼼짝도 못하셨다

그런데 그런데

무슨 황소 힘이 나셨는지

자꾸 걷자고 하시는 거다

거의 이 십여 년 후에 다시 걸어보는 공지천 둑

이렇게 좋게 변했을 줄이야

어머니와 막국수 먹고

선착장에서 커피도 마시고

들꽃 사이를 걸으며

우린 동심으로 돌아가 노래를 불렀다

어머니와 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너무 행복했다

 

 

 

 

 

  

 

 

 

  

 

6월 30일 2011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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