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할로인

윤재영 2005. 11. 4. 01:21

 

 

 

 

할로인

 

 //윤재영

 

 

따르릉남편이다

시월에 귀신의 있는 알아?

세상 세상 간격이 가장 적은 달이래

집집마다 놓는지 알아?

귀신들 찾아 가라고 그런 거래

 

따르릉 남편이다

손전화에 전화하라고 메세지 남겨 놓았어?

이상하다. 그런일 없는데

 

샤워 하다 갑자기 섬뜻해진다

어느 공포 영화 장면이 스친다

무슨 징조라도 보이면

심장 터져 죽을 같다

후다닥 대충 씻고 나온다

 

어슷하게 가로놓인 나무가지가

모퉁이에 까만 비닐봉지가

검붉게 물들인 사람의 머리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어두어지며

꼬마 유령들 두두린다

곱게곱게 가라고 듬뿍듬뿍 사탕 집어준다

 

! 담배 냄새

아이 생일이 아직 모레인데

등골이 오싹 머리가 쭈삣 선다

귀신의 짓일 게다

담배 귀신 이승 저승 갈피를 못잡고

아랫층 윗층 중간 계단에서

머물고 있는 것일 게다

 

시월 마지막 밤하늘

얼기설기 구름마져 으시시해 보인다

 

 

2005년 10월 31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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