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성생님! 악어...

윤재영 2005. 11. 11. 01:16

"성생님! 악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는데도 위 아래가 없다

다섯살 유치원생도 가르친다

 

아니, 가르치는 것 보다는

봐주는 것일 게다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그들에게 내가 배우는 것이다

 

아이를 부모에게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성생님! 성생님! 악어! 악어!"

떠있는 한 뭉치의 구름을 가리키며

좋아라 나보고 보랜다

 

"어디 어디?"

내 눈엔 안뵌다

"저기저기..."

눈을 비비고 봐도 없다

악어 커녕 퇴끼 꼬랑지도 안뵌다

 

"이잉~,성생님, 악어..."

빨리 대답하랜다

얼버무린다

"응, 그래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차마 안뵌다 말 못했다

그 악어 나도 보고 싶었다

하늘에 구름을 보며

지금도 그 악어를 찾고있다

 

 

 

 

2005년 11월 10일

 

윤재영

'추억의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 엄마와 나  (0) 2005.11.28
건너 뛰기  (0) 2005.11.14
변화  (0) 2005.11.05
달님  (0) 2005.10.19
이쪽 저쪽  (0) 200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