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님! 악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는데도 위 아래가 없다
다섯살 유치원생도 가르친다
아니, 가르치는 것 보다는
봐주는 것일 게다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그들에게 내가 배우는 것이다
아이를 부모에게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성생님! 성생님! 악어! 악어!"
떠있는 한 뭉치의 구름을 가리키며
좋아라 나보고 보랜다
"어디 어디?"
내 눈엔 안뵌다
"저기저기..."
눈을 비비고 봐도 없다
악어 커녕 퇴끼 꼬랑지도 안뵌다
"이잉~,성생님, 악어..."
빨리 대답하랜다
얼버무린다
"응, 그래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차마 안뵌다 말 못했다
그 악어 나도 보고 싶었다
하늘에 구름을 보며
지금도 그 악어를 찾고있다
2005년 11월 10일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