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저녁 보름달
저녁 6시 아이들 태권도를 데려다 주는 시간이다
회오리바람 경고가 있다
서쪽에서 밀려오는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안아서 그런가
뜻 밖에 둥근 보름달에 깜짝놀랬다
오늘밤 더 기특해 보인다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가던 길 멈춘다
구름이 달을 가렸다
한바탕 하고 갈 모양이야
봄바람 불어 좋아라 했더니
비바람도 몰고 온단다
2006년 3월 13일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