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영
건들바람 불며
토마토 일찍이 문을 닫고
깻잎씨앗 까맣게 영글어 가는데
텃밭 꽈리고추 주렁주렁
따고 따고 또 따도 자꾸 열린다
한 배 두 배 열 배 백 배
주고 주고 또 주는
끝없이 퍼주는 눈물겨운 사랑이다
위아래 양쪽 주머니
그것도 모자라 옷자락 펴 가득 채웠다
앞집 옆집 건너 편 집 나누어 주고
먹고 먹고 실컷 먹고 남았다
낼 모래 첫 서리 온다는데
초록 고추 아직도 꽃이 핀다
추위에 사그라질때까지 그냥 놔둘까
뿌리째 뽑아 깨끗이 정리할까
무슨 미련 남아있어 망설이고 있나
10월 29일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