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운교동 성당에 가면 반겨주는 개 있다.
성당 사람은 용케 알아보고 짖지 않는 다고 한다
잡혀 먹히기 전 신부님이 살려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 성당지기가 되었다
미사 때면 안쪽 문 밖에서 미사가 끝날때까지 누워 있거나 어슬렁거리며 신부님 곁에서 매일 미사를 보니
사람체면에 개새끼한테 부럽다고 할 수도 없고...
건물 밖에 거리로 나가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밖에서 실례를 하고 다시 들어 오는 것이었다.
밥 벌이를 하는 지 새끼를 낳아서 돈 주고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새끼들은 오신부님 성을 따 오돌이와 오순가 되었다는 이야기
사람은 들어 오게 해도 다른 개는 얼씬도 못하게 한단다.
거금을 내고 진도개를 사왔는데 다음 날 사라졌다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이야기이지만 얼마나 주인을 사랑했으면 그럴까
사람 속도 모르는데 개새끼는 오죽 하겠나
육포를 갖다 준다는 것이 끝내 잊어 버리고 그냥 떠나왔다
내년에는 꼭 약속을 지키마
성당에 가는 길
집에 오는 길: 교황님이 미사를 하는 시간이다. 개미새끼도 안보인다
2014년 8월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