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윤재영 2005. 7. 24. 06:15

 

//윤재영

 

 

흙은 묵묵히 지켜주고만 있다

 

꽃이 피나 꽃이 지나

비가 오나 눈이

 

생명의 젖줄처럼

그렇게 순수하게 주기만 한다

 

심은 나고

심은 나고

 

붉은 토하도록

파헤친다 하더라도 아프다지 않는다

 

냄새 나는 쓰레기

짊어 지켜도 불평도 없다

 

아무리 밟고 다녀도

꺼지지 않는다

 

도대체 흙은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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