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태웠다
//윤재영
팥죽을
쑬까
팥소를
만들까
깨끗이
씻어
밤새
불려
놓고
찰랑찰랑
맑은
물
넣어
불에
올려놓는다
열어보고
먹어보고
아직 덜
익었다
잠시
뒤
돌아본
사이
씁스름
냄새
앗!
탄다.
또
태웠다
눌어붙었다
이를
어쩐다
한
두
번이
아니다
버려야
할
팥알이
아까운
것이
아니고
닦아야
할
냄비가
겁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볼 낮이 없어서이다
긁어내고
닦아내고
한나절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