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에 가다
참 별일이다. 큰아이 작은아이 머리를 안자르려하니 원...이해가 안간다
내 그렇게 깔끔하게 단정된 머리를 좋아하건만
하여튼 큰아이는 포기를 했지만 작은아이는 아직 엄마말이
조금 먹혀들어간다
방과 후 아이가 머리를 안자른다는 것을 강제로 데리고 갔다
덕분에
돈이 아깝지 않은 우리 집 근처에 7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이발소를 소개할까 한다.
이런 곳은 어데서도 볼 수없는 곳인데, 안타갑게도 몇달 있으면 없어진다고 한다.
자...그럼, 남자들 만의 비밀이 담겨있는 이발소로...
이발소 앞에 차를 세워 놓고, 겉에는 허술해도 들어가면 놀래버린다. 애들 덕분에, 남자들의 세게를 구경해 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 곳. 곳곳에 노만 럭웰 (Norman Rockwell)의 그림들이 걸려있다.
정면 왼쪽으로 병들이 보인다.
머리깎는 값는 값 18달라. 그 외 특별서비스는 팁으로 주면 된다. 이집은 아직도 다이얼 전화를
쓰고 있다. 1938년도에 처음 들여 놓고 아직도 쓰고 있단다. 이발소 이름이 바버 숍 (Barber Shop) 이다.
좀더 멀리서 찍었다. 거울 위로는 미식축구 코치들의 사진이 걸렸다. 이 곳에 와서 다들 머리를 자른 사람들이다. 옛날 책 잡지 들도 그대로 있다
더 멀리서 찍었다. 나무로 된 의자는 최근에 들여 놓은 의자인 것 같다. 원래는 이발소 안이 꽉 차지만 지금은 거의 끝날 시간,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다. 아침 10시 부터 오후 4:30분까지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업이다.
그 왼쪽에 다른 자질 구레 한 것이 놓여 있다. 오른쪽 액자에 있는 사람이 처음 1930년대에 이 이발소를 시작했고 이발학교를 차려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고, 미국 이발소 박물관에 세사람 걸려있는데 걸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자를 하나 키워 함께 일을 했다고 한다
오른쪽 벽이다. 벽에 옛날에 쓰던 긴 손 면도기가 걸려있다. 지금도 전통적 머리를 깎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손 면도기를 사용한다
이 사람이 바로 제자 인데 23살에 선생님과 함께 일을 하다가 지금은 48살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4년전에 은퇴를 했고, 은퇴를 하면서 신문에도 크게 났었다.
우리아이는 머리를 많이 깎지 말라고 하여 대충 손을 대고 있지만 원래는 이렇게 저렇게
요리 조리 따뜻한 물로 수건을 적셔 닦아주면서 저 의자에 앉으면 분명 왕이 되는 기분일거다
아이가 더 이상 자르지 말라고 잔소리다.
머리깎는 것이 예술이다. 보고 있기만 해도 재미있다.머리를 다 깎는데 삼십분 정도 걸린다. 사람이 아무리 많이 와 기다려도서두르지 않고 정성을 다한다. 아무리 높은 사람이 와도 기다려야 한다. 오로지 머리 하나하나를 정성으로 깎는다. 아이가 어릴적 너무 짧게 잘랐다고 우니까, 미안하다고, 팁을 주는 데도 받지 않았다.
이쪽에도 다이얼 전화기가 있다. 이 전화기는 1950년대에 놓은 것이라고 한다. 벽에 걸린 사진과 그림은 유명인들이 다녀간 사진, 상장, 그리고 사람들에게 받은 사인등이다. 중간에 밧줄 같은 것은 전기 면도기로 머리를 자르면 머리를 빨아 드려 바닥에 머리털이 안떨어진다.
폴인 이 남자가 주인이고, 여자 이발사도 있는데, 샴푸도 해주고 면도도 해준다. 먼저 퇴근 했나 보다.
그 옆으로 옛날에 쓰던 손 면도기, 의자 등등, 고물이지만 골동품들이다
머리를 다 자르고 검사하고 있다. 내 맘 같아서는 시원하게 깎았으면 좋겠지만, 각설이는 면했으니, 그래도 이정도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이 사람은 이 장소를 세를 내고 있는데, 70년이 지난 지금 이 장소가 팔려 허물고 다른 건물을 짖는다고 한다. 무척 아쉬워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2006년 2월 10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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