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사진--수박

윤재영 2006. 5. 25. 15:13

수박

 

난 왜 이리 수박이 좋을까. 시원 달콤한

언젠간 친구가 자른 수박을 통에 넣어 공항까지 마중 나온 적도 있다

언제 어데서나 한자리에서 사분의 일은 먹을 수 있다

한 끼니를 수박으로 때울 수 있다

먹고 먹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수박이 냉장고안에 들어 있으면 엄청 부자라도 된 것 같다

지금 자정이 넘은 이시간 먹고 싶어 안달이 났다

수박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니 눈에 뵈는 게 없다

마치 임신부가 입덧할 때 없는 음식을 찾는 것처럼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시장갔을 때 한 통 사다 놓을 걸

가격이 조금 내리면 사먹으려고 참았었는데

내일 아침에 당장 한 덩어리 사와야 겠다

제갓것이 아무리 비싸보았자 약 값보다는 쌀 것이라

수박, 수박, 수박....

 

올들어 첫 수박: 7달라 오십센트 정도. 내가 골랐지만 기특하게도 너무 잘 골랐다

 

먹음직 스럽다. 침이 고인다. 쪼개어 사분의 일은 이웃집을 갖다 주었다.

 

 

 

 

 

 

 

 

 

2005년 5월 25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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