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이끼꽃
//윤재영
봄을 깨우는
맑은 햇살 졸졸 계곡물
조용한 산길 언덕바지
그늘진 고목 아래
붉은 좁쌀 반점
꽃이란다, 이끼꽃
숲 속에 요정
허겁지겁 허락도 없이
고개 빼고 안경 벗고
가까이, 더
가까이 보려다 그만
주르륵 미끄러져 내리다
마른 덤불에 손등 긁히며
눈에 아른거려
지난 길 뒤 돌아보다
환상은 아니었다
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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