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이끼꽃

윤재영 2007. 3. 1. 03:43

 

 

이끼꽃

 

//윤재영

 

봄을 깨우는

맑은 햇살 졸졸 계곡물

조용한 산길 언덕바지

그늘진 고목 아래

붉은 좁쌀 반점

꽃이란다, 이끼꽃

속에 요정

 

허겁지겁 허락도 없이

고개 빼고 안경 벗고

가까이,

가까이 보려다 그만

주르륵 미끄러져 내리다

마른 덤불에 손등 긁히며

 

눈에 아른거려

지난 돌아보다

환상은 아니었다

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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