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윤재영
보슬비 보슬보슬 하늘이 울던 날
담벼락 꽃잎 진 나무 숲 아래
황금 갓 쓰고 홀로 서 있는 그대는 뉘 시오이까
반겨주는 이 알아주는 이 없을 지온대
어찌 이곳 외 딴 곳에 오셨는지요
지나가던 나그네 잠시 들리셨나요
저를 찾아 먼 길 오신 건가요
깊이 가려진 그대 얼굴 뵈올 수 있을까
바닥에 엎드려 큰절 올리나이다
억 겹 모래알 스치는 바람결 인연
저승에서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치마폭에 증표 한 장 써주시고 가시렵니까
200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