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친구에게

윤재영 2008. 1. 23. 04:11

 

 

친구에게

 

//윤재영

 

 

어떤 말을 해도

마냥 들어줄 것 같은 너에게

투정을 부려본다

 

잎 가지 꺾어

꽃병에 꽂아 놓은 지 엊그제

뿌리도 내리기 전

꽃향기 맡는다. 아니

이젠 뿌리가 없어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연륜을 가졌나 보다

 

깊이 접어 두었던

소녀의 가슴이 뛸까 겁난다

붉어지는 얼굴 감춘다

애써 여유를 부려보나 서툴다

 

그래

여름엔 시원한

겨울엔 따사한

사시사철 향기로운

너의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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