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삭막한 겨울 그곳에서
홀로 빨갛게 피어나
여린 가슴 붉게 물들여 놓고는
하룻밤 한파에
그렇게 초췌하게 사그라지나
너는 추위도 모르고
아픔도 없는 줄 알았다
말 없는 네가 그립다 보고프다
벽난로에 활활 장작 태우며
따끈한 차 한 잔으로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프다
펑펑 눈이라도 쏟으며
소리쳐 너를 불러 보고 싶지만
텅 빈 공간에 찬바람만 썰렁일 뿐
너는 이미 가고 없는 것을
언제까지 추위는 계속되려나
2008.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