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숭례문 애가(哀歌)

윤재영 2008. 2. 12. 04:24

 

 

 

 

숭례문 애가(哀歌)

 

 

//윤재영

 

국보 1

훨훨 타오른다. 생살절음

꺼멓게 타서 문드러졌다

 

어느 치부를 드러내는

분신의 화염인가

노여움인가통함인가

먹은 것이 얹히고

피가 거꾸로 선다

 

비통한 대지

대신해서  울어치면

속이 풀어질까

 

그래, 이제

의미를 두어 무엇하리

파란 바다가 겁탈당하고

하얀 언어가 농락당하며

일도 벌어지는 마당에

 

꿈이라고 하자

꿈이었다 하자

잃은 것이 만큼

얻는 것이 것이라고

 

결국,

파괴는 창조를 낳을 테니까

 

2008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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