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처마 밑 제비

윤재영 2014. 9. 2. 09:16


매년 여름이면 두 마리가 돌아와 집을 짓거나 개조해서 두 번이나 새끼를 쳐 나간다

날아가는 새는 많으면 열 마리가 되는데 다음 해에 두 마리만 날아 들어오니

어떻게 길을 알고 어떻게 결정해서 들어 오는 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할 뿐이다

어머니 말에 의하면 올해는 산아제한을 하는 지 새끼가 한 마리만 알을 깟다고 한다

그마저 땅에 떨어진 것을 어미가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먹여 살렸다고 하는데 

아기 제비는 날아가지도 못하고 처마 밑 전깃줄에 노상 앉아 있다

가뭄이라 먹을 것을 제대로 못 찾아 먹인다고 걱정하신다

집을 어질러도 좋으니 그래도 시끌벅적한 것이 좋으신가 보다


어느날 많은 제비들이 날아 와 전기줄에 앉아 지지배배거렸다




아기새는 무슨 이유인지 날아가가지 못하고 있다. 엄마 아빠 새가 아기 새끼를 두고 근심하는 것 같다. 

두고 날아 가야 하는 지 아니면 곁에서 지켜 주어야 하는지.







드디어 짹짹 거리고 싸운다. 니탓이요 내탓이요 자식 때문일까


2014년 8월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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