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말자
// 윤재영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쓸 줄 몰랐다
다 핑계다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나도
인자한 엄마가 되고
사랑스런 아내가 되고
자랑스런 딸이 되고 싶다
어쩌다
무서운 사감이 되고
짜증내는 마누라가
되고
무심한 불효녀가 되었는가
모두가 나를 필요로 하는
철이 바뀌는
이 가을날
나는 누구인가
생각을 말자
색이 변하면 떨어지는 진리를
무순 수로 역순하려는가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