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명상

윤재영 2005. 11. 28. 02:06

 

 

 

명상

 

//윤재영

 

가을에 가을비 내리니 가을 같다

하나씩 드러나는 형체

속에 뽀얀 먼지 씻겨 내려지듯 시원하다

 

누렇게 잃은 나뭇잎들

떨어지는 그들의 마음 모른다

쌓이는 낙엽 쓸어야 나그네 마음 모른다

아니, 차마 알고 싶지 않은 거다

그대의 대신 지고 없기에

 

아니, 그대 믿는다

섭리에 따르는 그대의 순정을

차례 오면 그대

내게 그렇게 주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느즈막 활짝 물 오른 단풍나무

가을지켜준다

아직은 추억을 꺼내 태울 때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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