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잘 찾아 가셨나?

윤재영 2007. 6. 14. 19:04

찾아 가셨나?

 

//윤재영

 

눈을 뜨니 정확하게 새벽 세시다

다음 주면 미국에 오실 부모님 생각에 잠이 안온다

그동안 싸인 마일리지로 부모님 비행기표 챙겼다

 

비자 인터뷰를 하러 서울에 가신다

칠십이 넘으신 노인네도 그렇게 해야하나?

춘천 집에서 새벽에 나와 택시를 타고, 혹시

돈을 아끼려 버스를 타시는 아닌가?

기차역까지 가서 경춘선을 타고

성북역에서 전철을 타고 종각까지 가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고 하셨다

서울 구경도 하며 쉬엄쉬엄

놀며놀며 다녀 오실 거라 하셨다. 그래도

 

길을 찾으시려나

오래 기다리시는 것은 아닌가

드실 것은 챙겨 드시나, 더운데

여행도 하시기 전에 지치시는 것은 아닌가

 

알아서 하실텐데

이렇게 청승을 떨고 있다

내가 어떻게 없는 것을 가지고, 답지 않게

 

6월 14일 2007

 

 

 애내 폭포 (Anne Fall)

 

2007년 6월 14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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