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윤재영
외진 곳, 때아닌
호랑나비 날아와
시골여인네 옷고름 풀어놓고는
어디로 날아가 버렸나
시도때도없이 몰려들어
놀래키던 이름 모를 철새 떼, 그래도
갈 때는 간다고 인사를 하더라
까맣게 하늘을 메울지라도
밤새 주룩주룩
홍매화 찬비 맞는다
그래 그런 거야
그런 아픔도 없이
어떻게 꽃이 피겠어?
다시 찾아 온 아침 햇살에
담장 안에 홍매화 눈물 걷는다
미소 짓는다
아무 일 없었던 양
가슴 속 깊이 그리움 피워 놓고
2008.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