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들꽃의 소망

윤재영 2008. 2. 27. 02:54

 

 

들꽃의 소망

 

//윤재영

 

호랑나비 날아와 놀자 하니

외로웠던 들꽃 그만 넋이 나갔다

심장 하나 떼어 건네 주었다

호랑나비 날아간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깜짝 놀라 따라가니 멀리 간다

잡으려 것이 아닌데

우리 이야기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라고 말이라도 해주지

허겁지겁 뒤쫓아가다 그만

돌부리에 채여 나가떨어졌다

무릎 까지고 피멍이 들었다

몸이 아픈 거야 참을 있다지만

가슴이 아리다

가버린 그가 야속한 아니라

그를 따라간 것이 바보 같아서

벌써 번째 넘어졌나

창피해서 고개를 수가 없다

, 이제는 어떤 나비가 온다 해도

다시는 따라가고픈 생각이

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200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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