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를 뽑으며
//윤재영
봄이 온다고 떠들썩 하는데
앞뜰에 잔디, 아직도
금빛 코를 골고 있다
해마다 설치는 잡초들
올해는 좀 조용한가 했다만
그러면 그렇지
사이사이 깨알 초록들
고마고마 싹이 트고 있다
꽃이 핀 것도 있다
아, 너였구나
우리 만난 적 있지
양지 녘 푸른 들판에
넌 어여쁜 들꽃이었어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닌데
있어서는 아니 되는데
우리 서로 모른다 하자
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겠어?
쏙쏙 뽑는다
쑥쑥 뽑힌다. 아무 저항도 없이
손끝에 감각이 시리다
3월 5일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