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시월의 마지막 날에

윤재영 2014. 11. 1. 06:57




시월의 마지막 날에

 

                윤재영

 

현실에 묻혀

올해는 그냥 보내려 했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를 없다고

쓸쓸함은 생각에서 온다고

겨우 달래 놓았는데

계절은 보채는 어린아이 마냥

마구 가슴 두드린다

 

한여름 열기 속에도

굳건했던 짙푸름이건만

늦은 바람에 훤히 드러난 속내

부신 햇살 아래

붉게 자신을 불사른다

돌이킬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바탕 벌어지는 춤사위는

더욱 외롭기만 한 것을

 

결국

이날을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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