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에
윤재영
현실에 묻혀
올해는 그냥 보내려 했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다고
쓸쓸함은 생각에서 온다고
겨우 달래 놓았는데
계절은 보채는 어린아이 마냥
마구 가슴을 두드린다
한여름 열기 속에도
굳건했던 짙푸름이건만
늦은 바람에 훤히 드러난 속내
눈 부신 햇살 아래
붉게 자신을 불사른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바탕 벌어지는 춤사위는
더욱 외롭기만 한 것을
결국
이날을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시월의 마지막 날에
윤재영
현실에 묻혀
올해는 그냥 보내려 했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다고
쓸쓸함은 생각에서 온다고
겨우 달래 놓았는데
계절은 보채는 어린아이 마냥
마구 가슴을 두드린다
한여름 열기 속에도
굳건했던 짙푸름이건만
늦은 바람에 훤히 드러난 속내
눈 부신 햇살 아래
붉게 자신을 불사른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바탕 벌어지는 춤사위는
더욱 외롭기만 한 것을
결국
이날을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