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호숫가에서

윤재영 2014. 10. 7. 16:03






호숫가에서

 

윤재영

                    

 

지는 불그레 아쉬움 남기는

계절 멈춘 가을 호수가

거북이 빠꼼이 고개 내밀고

잠자리 갈대 사이로 숨바꼭질하고

기러기 꽥꽥 인원 점검한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

걷고 뛰고 노니는 모습 

한가롭다 평화롭다

 

뉘엿뉘엿 땅거미 찾아드는

폭의 살아 있는 그림 속에

헤드라이트 앞세워

쏜살같이 지나간 검은 물체 바람에

놀래 엉클어진 단발머리

반딧불 괜찮다 반짝미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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