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시-삶에 테이프

윤재영 2015. 10. 2. 02:48

 

 

삶에 테이프

       

윤재영

 

언젠가는 이런 일이 올 줄 알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붙었으면 떨어져야 한다

   

몇 번의 세찬 바람에

아직은 아니라고 움켜쥐고

합리화 시키고 저항했으나

마음에 준비는 해 왔다

   

쓸모가 다 되었으면

사소한 입김에 저절로

놓아주는 것이 자연지사다

  

정이란 이름으로

찌들어 붙은 세월의 흔적들

뒤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모른다

   

당분간 혼란스러운 시간들

흐르는 세월에

어느덧 말끔히 씻겨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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