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미국 유학기

아이들 성적표

윤재영 2006. 1. 18. 01:49

아이들 성적표

 

 

아이들 성적표가 학기에 두번 나오니까, 학년 성적표가 나오려면 네번 나와야 한다. 이번에 두번째 성적표 나왔다. (웹싸이트에 아이들의 숙제, 성적이 기재된다). 우리아이들, 남자아이들이라 그런가 학교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성적표가 언제나오는지 전혀 말을 안한다. 다행히 조카가 말해주어 학교 생활 대충 어떤가 감을 잡는다.

 

조카, 아름이, 지난 팔월달에 미국에 지금 오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과목 90점이상 모두 A학점으로 상을 받아왔다. 정말 신통하다.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한다. 여자아이라 그런가, 엄마 아빠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자기 할일 창기고 숙제도 알아서 해간다. 하려고 하는 녀석은 하도록 도와 줄거다. 기대가 된다.

 

조카와 같은 학년에 있는 중학교 3학년 우리 작은아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전번에 수학 때문에 바탕했는데 이번엔 영어가 완전 빵꾸날 정도다. 아빠가 영어교수인데 영어 성적이 그러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집에서 해가는 숙제만 해가도 점수는 나올텐데 그것도 엉망이다. 매일 숙제가 없다더니, 숙제를 안해갔는지, 하다 건지, 했는데 안냈는지, 내막을 어찌알랴. 두두려서 것이라면 두두리겠다. 두두려도 안된다.

 

큰아이도 마찬가지, “엄마 성적표하고 내놓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고등학교에 가니까 성적표가 편지로 온다. 첫번째 성적보다는 나아졌지만 현격한 변화가 없다. 빠진 숭숭하다. 한번만 읽어도 내용이 입력되는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 과목 A 맞아야 당연한거다. 이가 되면서 학교가 어쩌구 저쩌구 삐걱거리더니 성적이 떨어지는 거다. 여태 잘하다가 지금 고등학교 이학년,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공부에 관심이 없어진다면,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바탕 들고 일어났다. “엄마가 A 원하면 다음에A 받을께요.” 한다. 히구, 인석 어째 A 받는 것이 엄마를 위해서 하는 거냐?”  누구는 해도 해도 안되는데, A 뉘집 아이 이름인가? “그래, 엄마 전부 A 원한다.” 그렇게해서라도 위기를 모면해야겠다.

 

공부가 인생에 다가 아니고 성적이 인생에 다가 아니라고들 한다. 물론 그렇다. 나도 그랬고, 그렇게 생각했고,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로서 입장이 다르다. 능력이 없다면야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은거다.

 

그냥 혼자 끙끙알일이 아니다. 아이들 아빠한테 말했다. 집안이 뒤집혔다. 이래도 저래도 오냐오냐  받아주던 아빠한테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남편은 분명 내가 실망한것이 싫어서 아이들을 혼내는 같다. 어쨌거나, 컴도 안되고 티비도 안되고 친구들집에 놀러가는 것도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인석들, 내가 말하면 들은 척도 안하더니, 아빠가 말하니 댓구도 못한다. 월요일이 마틴루터 킹즈데이 휴일이다. 아이들 조용히 자기 방에 들어가 무엇인가 하고 있다. 아직 아이들에게 말이 먹히니, 일이 커지기 전에 터진 것이 다행이다. 특권은 일을 놓았을 누리는 거다. 따끔한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6 1 17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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