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회오리 바람 분다고 한다

윤재영 2006. 4. 8. 15:30

회오리 바람 분단다

 

 금요일, 4월 7일

 

오전 10 , 학교에서 아이들을 한시까지 데리고 가라고 전화가 왔다. 오후에 회로리 바람 경고가 있었다고 했다. 이런 일이 거의 없는데 큰 폭풍우가 오는 가 보다

 

오전 11 시, 오늘 작은아이가 친구 두명을 집에 초대해서 자고 가기로 했었는데, 한 아이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이의 엄마는 내게 달렸다고 했다.

 

 

정오, 날씨가 화창하다. 아이 친구들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다음에 오는 것으로 하기로 하자고 했다 

 

 

 

오후 1 화창하다. 십오분전에 갔는데 차들이 줄줄이 서있다. 겁을 먹은 부모들 일찌감치 아이들을 데리러와 기다린다. 신이나서 기다리는 아이들 그냥 집으로 가라고 말도 못 꺼내고 차에다 싣고 집으로 왔다

 

 

오후 2 , 슈퍼에 가서 음료수와 다른 먹을 것을 사고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사왔다. 날씨가 나빠진다 예보만 나오면 언제나 슈퍼가 복잡하다. 전기가 나갈 것을 대비해 사람들이 먹을 것을 놓는 같다. 사람의 심리다. 아니, 내 심리다. 전기가 나가면 냉장고도 나가는데 그래도 냉장고 안을 채워 놓아야 것만 같다. 그럴 때마다 음식이 망가져 버리면서 또 그런다

 

 

오후 3 , 날씨가 아직도 말짱하다. 하늘이 파랗다. 간간이 하늘에 구름이 있을 . 이상해서 뉴스를 트니 예상보다는 폭풍우가 늦게 도착할 거라고 한다. , 폭풍우도 준비를 하면 안오고, 준비를 안하고 있을 닥치는 건가

 

 

 

오후 4 , 아직도 하늘이 파랗다. 바람이 간간이 치고 가는 것외에, 폭풍우가 온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그냥 지나 칠 화창한 날일 거다이상해야 같은데 하늘 어느쪽을 뒤져봐도 비구름은 보인다.

 

오후 5 , 밖에는 꼬맹이들 있는 동네사람들이 나와 있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지기 고요함을 즐기려는 , 아니면, 아이들을 실컷 뛰어 놀게하려는 . 그러고 보니, 하늘에 힌구름이 보통보다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뭔가 오기는 오나 보다.

 

 

 

내내 과자 만들고 빵만들고 몇일 먹을 것을 해 놓았다

 

오후 7 시, 아이들이 영화관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저녁 여덟시, 바람이 불지만 열 한시가 되어야 도착한다고 한다

조카와 성당에 다녀왔다. 손 전등, 바테리 라디오를 준비해 놓았다

 

밤 10 시, 아이들 걱정에 조마조마 했었는데 아이들이 들어왔다.

 

밤 11 시, 바람이 생생 부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나무가 넘어갈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걷겠다고 했다. 기가 막혔지만, 말리수 없었다. 삼십분 걷고 온다더니 십 오분 되니 들어왔다. 지들도 살 궁리는 하는 가 보다.

 

 

 

 

새벽 1, 회오리바람 사이렌 분다. 올들어 처음 부는 거다밖은 겁날 정도로 조용하다 고요하다. 하늘이 검붉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

 

새벽 1:30, 조금있으면 전기가 나갈 거다. 거세게 바람이 분다. 컴도 안될 거다. 전기가 나갈 순간만 기다린다. 일단 글을 올리는데까지 내일 다시 보도하기로 한다. 서둘러 끈다.

 

 

새벽 두시, 자리에 누었다. 그리고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날,

 

깨어나니 아침이다. 밤새 천둥 번개가 쳤는지도 모르고 골아 떨어져 잤다. 아침에 창문을 열고 깜짝 놀랬다. 온 세상이  파래져 있었다. 천둥번개로 새 싹들이 펑펑 터졌나 보다. 꽃나무들 눈물방울 고여있는 것을 보니 밤새 한바탕하기는 했었나 보다.

 

 

2006년 4월 10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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