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 만에 외출 삼십 년 만에 외출 윤재영 미국에 산 지 삼십여 년 동안 한 번도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해 본 적이 없다. 밀치고 부딪치며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 한참을 기다리느니 안 사고 말겠다고 그날은 오히려 집에서 방콕하는 날이었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 남편이 산더미 같은 광고를 들고 들어..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3.12.06
수필-겨울 물난리 겨울 물난리 윤재영 “큰일 났어.” 토요일 새벽, 남편의 인기척에 잠을 깼다. 보통 일로 잠을 깨울 사람이 아닌데 무슨 일이 나기는 났구나 싶었다. 그의 얼굴에서 심각도를 읽는 동안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쇼크에 대비했다. 도둑이 든 것도 아니고 불이 난 것도 아니고 아이들한테 무..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3.12.06
비에 젖은 가을밤 비에 젖은 가을밤 //윤재영 추적추적 낙엽이 울고 있다 그새 떨어져 바삭바삭 바람을 타보지도 못했다고 누구를 탓하겠나 잡힌 듯 잡지 못하고 품은 듯 품지 못하는 한 삶이 그런 거라고 애꿏지만 그렇게 가는 거라고 지나가는 구름 사이 보이다 말다 둥근 달 한 생각 전할 수 있을까 .. 그룹명/자작시 201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