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정리된 책상 위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다
?기는 하루가 되지 말자
해야 할 목록을 적어 놓았다
강의 준비, 한국하교 준비, 차보험내기
큰아이 졸업사진, 마일리지 비행사 전화
소포 붙치기, 그 외
그리고 목록에 적지 않아도 될
밥하고 청소하고 애들 공부시키기
어디부터 시작할까?
내일 올케하고 조카가 한국에서 온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될 것다
땅콩과자를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또
오늘 누구네 집에 미용사가 온단다
뽀글뽀글 파마를 할까말까.
월요일 아침
신문지 위에 올려 놓으면 빨리 익는다해서 올려 놓았다.
텃 밭에서 직접 딴 토마토... 엄청 부자가 된 느낌이다
선 티...뜨거운 태양아래 티가 만들어 진다...
꽃 밭에 난...어떤 꽃이 필까...칼날같이 피어 나오는 잎이 예상치 않다
꽃밭에 꽃인지 잡초인지...우리 집에서 그런 것 구별없다. 그냥 모두 꽃이다
이건 또 무슨 꽃? 엄청 예쁘다...우리 집 꽃밭
치렁치렁 내리 뜨린 배롱나무 꽃...어여쁜 여인네
텃밭...깻잎, 고추, 토마토, 파, 상추...
텃세하는 우리 집 개 스파키
7월 23일 2007년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