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아이의 몫

윤재영 2007. 8. 14. 01:01

 

 

아이의 몫: 고등학교 마지막 개학 날에

드디어 파란만장 두 달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의 학교가 개학 했다.   아이 엄마, 것이 고등학교에서 마지막 개학이네요.” 소리에 가슴이 찡하다. 아이도 생각이 있나보다. 그렇게 엄마의 속을 태우며 삐딱하게 나가려던 작년 였다. 주말이 되어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것을 보며 시한 폭탄을 가슴에 품었다. 번이나 터지고 터지고, 아이때문에  쇼를 다하고 짓을 다했다.

번학기에는 아이가 밴드부에서 나온 것이 기쁘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 아이는 인문계이지 연예계는  아닌 같다. 같이 어울려 유혹의 길을 걸었던 친구들,  활동을 함께하지 않으면 영향도 받지 않을까.  아이는 타고난 머리가 있다. 전국 수학 경시 대회 어느 분야에서는 등을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드럼을 선택하는 걸까? 드럼이 잘못이 아니라 엄마의 좁은 마음에 부차적으로 따르는 유혹들이 걱정이 되는 거다

헤까닥 아이에게는 아무리 좋은 말도 돼지 목에 금목걸이요 귀에 읽기다. 아니,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다했으니,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며 도리를 하는 거다.    인생에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역활을 했다. 우리아이도 선생님을 만나 한마디로 보람된 인생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걷기 전에 뛰었다. 혼자 걷기 시작하며 겁도 없이 어디론가 자꾸 걸어가기에 하루는 아이의 뒤를 지켜보며 숨어서 따라갔었다.  무턱대고 가다가 혼자라는 것을 알고 겁이 난 이후에, 엄마 말을 잘 들었었다. 적어도 육 학년 때까지는 그랬다고 하자. 사춘기, 앞뒤를 모르고 달리는 열차, 선로에서 튕겨 나갈까 노심초사 가슴을 조리는 거다.

한 고개 넘으면 고개,  하지만 이제 그것은 아이의 몫이다 언제까지고 아이의 짊을 내가 지고 갈 수는 없다.  고등학교 졸업반 또 다른 탯 줄을 끊어야 한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놓아 같다.  어릴 적 품에서 놓아 준 것처럼, 이제는 마음에서 놓아 주어야 한다. 뒤에서 지켜봐 주며.

 

서부 여행 중에 찍은 사진

 

2007년 8월 13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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