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는 이유
블로그는
단절된 삶을 사는 내게
존재의 의미를 심어 주는 유일한 낙이다
정원에서 모든 사랑을 받고 자라는 꽃들도 아름답지만
어느 구석에서 그것도 꽃이라고 있는대로 멋을 부려 핀 꽃을 보면
눈물 겹다 그것이 꼭 나 같아서
작은 공간에 나를 심어 놓고
누군가 찾아 주는 설렘이 있기에
누군가를 찾아 갈 수 있는 기쁨이 있기에
한 둘 정분이 쌓인 사이버의 님들이 계시기에
단장하고 삶을 토해 본다
그때까지
나는 잘 보이고 싶다
2007년 9월 17일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