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더욱 슬픈 것은

윤재영 2007. 9. 10. 15:25

더욱 슬픈 것은

 

부임하신지 되시는 신부님 한국으로 가신다

마지막 일요일 , 신자들이 모여 저녁을 먹고

가라오케를 했다. 맥주 했다. 앗싸 춤도 추었다

십팔 번지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 불렀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신부님한테 그렇게 혼만 났으면서도

미운 고운 들어 삐린가보다

눈물이 쏟아진다. 이번은 설움에서다

히구,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언젠간 모두와 이별해야 한다. 끝은 죽음이겠지

죽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남편은 어릴 놀던 동산에 재를 뿌려 달랜다

그곳은 내게 너무 낯 설다

그렇다고 남편을 떠나 한국에 묻히는 것도 그렇고,

개새끼 죽었다 했더니 그게 아니다 자꾸 아른거린다

젊은 애기 엄마 벌어야 하기 땜시

한국에 할머니한테 살짜리 애기를 떼어 보내야 한댄다

현실이 모질다

엄마와 서로 붙들고 엉엉 울었다

슬프다.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슬픈 것은 사랑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다는

하나 더 있다. 평생을 살 것처럼 버리지 못하고 사는 것

펑펑 울었다. 시원하게 울어 삐�다

 

 

2007 9 9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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