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최진실, 떨어진 별 하나

윤재영 2008. 10. 3. 01:24

최진실, 떨어진 하나

 

 //윤재영

 

 

다들 무너져도 그녀만큼은 그럴 알았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그녀는 있을 알았다

밟혀도 밟혀도 다시 살아날 같은 민들레 같은 그녀가

저세상으로 가버렸다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이십 여년 어느 드리마에서 처음 그녀를 접했었다

어려운 생활고에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알뜰하게 살다가

결국 좋은 남편 만나는 내용이었다

그때 그녀의 청초한 모습과 숙련된 연기는 이름 그대로 완벽해 보였다

아무도 그녀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그녀에게 연인이 생겼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랑을 했다. 아기도 낳고 잘사는가 했더니

헤어진다고 울고불고하는 기사가 뜨면서

흐뜨러진 그녀의 모습이 나왔다

그것으로 그녀의 연기 생활이 끝나는가 했는데

뽀글 머리 완전 탈바꿈으로 멋지고 통쾌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역시 그녀는 대단했다

그녀의 재기는 편견을 깨고 큰 희망을 주었다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무슨 황당한 소식인가

이제는 다시 없는 곳으로 아주 가버렸다.

그녀와 상관이 없지만 애통하다

한 식구처럼 그곳에 있어야 같은 그녀

구설수를 초월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같은 그녀

그녀도 마음 여린 여인이었나 보다

만약 나의 일거일동이 세상에 폭로된다면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치부가 드러난다면

억울하고 말도 되는 구설에 오르게 된다면

난 그것을 어떻게 당해 낼 수 있을까

그녀를 그렇게까지 몰고 데는 나도 간접적 책임이 있는 거다

그녀가 우리에게 준 기쁨은 당연한 받아 드렸고

그녀의 고통과 아픔에는 손가락질했다

희생양이 그녀 앞에 애도를 표한다.

속세의 삶이 외로웠다면, 하늘나라에 가서라도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지켜보았으면 좋겠다

그녀의 영혼이 편히 쉬기를 빈다

하나를 잃고서

 

2008. 10.2

 

 

 

200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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