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재영 2008. 11. 5. 03:22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모, 오늘 학교에서 대통령 투표했어요.”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초등학교에서 모의 투표를 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지역 부모들이 선거 결과와 거의 맞는다고 한다. 이유는 아이는 부모의 생각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사오 학년 합쳐 육백여 명이 투표를 했는데 5 1 정도로 매케인이 이겼다는 것이다. 조카는 오바마를 찍었는데, 매케인이 이겨서 실망한 것처럼 말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조카가 오바마를 찍었는가였다.

 

, 오바마를 찍었니?”

대답인즉슨, 고모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얼마 , 아이들한테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 그리고 매케인과 오바마 후보의 정책적 다른 점을 설명해 적이 있다. 물론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은 했으나, 우연 내가 누구를 선호한다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조카가 친구한테 매케인을 찍은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그가 백인이라서 그랬다는 거다. 어린아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깜짝 놀랐다. 그것은 분명히 부모한테서 들은 말일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이런 편견이 없도록 가르쳐야 하는 아닌가? 검은 피부색깔을 가진 학생이 말을 들었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을 받았을 것인가? 그러한 의미에서라도 나는 약자의 편에 서고 싶어지는 편협된 충동을 느낀다

 

무조건

내가 사는 앨라배마 주는 누가 출마하든 간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 특히 우리 동네는 더욱 그렇다. 선거철이 되면 공화당 대통령후보지지 팻말이 사람들 앞뜰에 곳곳이 꽂혀 있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남편은 민주당을 지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쪼개 팻말까지 구해서 앞에 꽂아 놓을 그런 열정은 없다. 설사, 그렇게 하고 싶어도, 굳이 이웃과 맞대서 미운 오리 새끼가 되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럼에도, 건너건너집 할아버지 할머니 앞뜰에, 청일점인지 홍일점인지, 당당하게 민주당후보 지지 팻말이 꽂혀 있는 것을 보면, 용기있는 그분들이 존경스럽다.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매케인 지지하는 사람 말을 들어 보면, 매케인이 세상을 구해 같고,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 말을 들어 보면 오바마가 유일한 희망이다.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오만가지 문제가 해결될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있는 것이며, 정치적 공략으로 내세운 것이 실천으로 옮겨진다고 장담할 없는 거다. 비록 나라를 곤경에 처하게 했더라도, 맹신자는 행동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거나, 합리화시켜 좋은 쪽으로 해석할 것이다.

 

편견은 깨져야 한다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 자기 것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속이 답답하다. 물론 나도 그중에 사람일 거다. 한도 끝도 없이 말과 말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 정치적 공략 아닌가. 불안정한 시대에, 민주당 공화당, 피부색깔, 인종,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능력이 있는 이상적인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간에 경제난을 극복하고, 세계 평화와 자연환경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러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나는 과연 편견을 벗어날 있을까? 개인적 이득을 위해 대를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2008. 11. 4.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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