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재미 한국학교 협의에 참석하여

윤재영 2009. 7. 24. 17:35

 

 

 비행기 타고 한 시간 반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재미한국학교 협의회가 있어 참석했다

올랜도에 디즈니랜드가 있어서 올랜도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거다

문제는 구경할 시간도 없고 경비도 만만치 않으니, 꼼짝 못하고 호텔방에 묶인 신세

넉두리는 그만하고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하는가 보다

전통 춤, 종이 접기, 한복 강의...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전통 문화에 관심이 간다

특히나 '봉산 탈 춤'  김에스터 선생님이 매 해 아침 7시에 가르쳐 주신다

올해는 꼭 배워서, 한국학생들에게 깜짝 쇼를 보여주고 싶다

 

널널한 호텔방에 혼자 있는데 어찌 무섭지 않은 걸까? 

늦잠 자지 말고 봉산 탈춤을 꼭 배워야한다. 머릿 속에 체면을 걸고...

한잠 푹자고 일어나니 11시 50분이다. 겨우 한 시간 반 잔 거다.

시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 빨라도 새벽 5시는 되었는 줄 알았구만

더 자야 한다...눈을 뜨니 한 시다...더 자야한다...눈을 뜨니 두 시다

더 이상 잠이 안온다. 컴퓨터를 안가지고 왔으면 날 밤을 어찌 세웠을꼬...정말 잘했다

 

책상 앞 거울 속에 비치는 얼굴, 주름살이 언제 저렇게 생긴 고야?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마음과 몸이 따로 놀면 안되는데...아쉽다. 벌써 포기해야하다니

배는 또 왜 이리 고픈가?

어제 협의회에서 준 떡과 주먹밥에 자꾸 눈이 간다. 지금 새벽 4시

먹을까 말까, 이 유혹, 

조금 있으면 봉산 탈 춤 배우러 가야하는데 기운이 빠져서는 안되겠지? ㅎㅎㅎ

결국

주먹밥 두개를 뚝딱 해치우니...졸리다

지금 다섯 시 반...지금 잠들면 제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까?...안되는데...

봉산 탈 춤...꼭 배워야 하는데... 배워야하는데...

 

 

 

 

 

 

 

 

 

 

 

2009년 7월 23일

윤재영

'그룹명 > 일기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댁 가는 길  (0) 2009.07.28
비행기 안에서  (0) 2009.07.28
어머니 집  (0) 2009.06.26
4월 2일 2009년  (0) 2009.04.03
학생 공연을 보면서  (0)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