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아직은

윤재영 2009. 8. 25. 04:31

 

 

 

아직은

//윤재영

 

버려야 하는데 버릴 수 없다

많기는 많은데 입을 게 없다

작아진 청바지,

다시 입을 수 있을 것 같고

하늘하늘 블라우스

보기만 해도 예쁘고

볼품 없지만 브랜드이기에

오래됐지만 추억이 있기에

목에 끼지만 찬바람 불까봐

까만 드레스, 혹시 몰라서

흰 남방셔츠 몇 개 되지만

각기 다르다

할 수 없다. 다시 걸어 놓는다

비워야 하는데 비울 수 없다 

때가 아닌가 보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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