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윤재영
녹음이 짙은 당신을
가까이에서 바라봅니다
두 소나무 뒤쪽 사이로
흔들리는 나뭇잎의 모습은 분명
가슴에 파고드는 당신의 미소였습니다
아, 가슴이 뜁니다!
세월 따라 먼 길 걸어오며
온갖 바람이 스쳐 갔지요
이제는 머물어도 될 이 시간에
다시금 흔들리는 이 마음은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겁니다
전에도 전에도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그래도
가슴이 이토록 애틋해지는 것은
당신이 보내신 그리움인가요
인생이 찰나라지만
당신의 향을 영겁으로 맡고픕니다
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