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눈물 나는 날

윤재영 2013. 10. 14. 14:31






눈물 나는 날


    //윤재영



파란 하늘,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날에

가을을 타는 히스테리일까

나이가 드는 징조일까

모임에서 만나는 두어 사람과 부딪쳤다

자기 일도 아니고 상관도 없는데

온갖 참견을 하고 다니는 사람

쓰잘떼기 없는 얘기 혼자 실컷 떠들어 놓고

남이 하는 말은 무시하고 비꼬듯 훈계하는 사람

지능적인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교묘하게 동정하며 뒤통수 치는 사람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인 아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참았는데 이제는 꼴을 보겠다

무슨 정의에 사자라도 되는 날뛰었다

나가고 보면 그만이겠지만 그 때는 그 때고

찔러나 본다고 대책도 없이 벌집을 건드렸다

좋은 날에 짓이 고작 이것이라니

혼자 잘난 혼자 고상한

 모습이  모습,  모습이  모습이다

어쩌라는 것인 지 막무가내 떼를 쓰는

안타까운 내 자신에 그저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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