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할로윈 2013

윤재영 2013. 11. 1. 13:42

시월의 마지막 날



이 만큼이면 되려나

쵸코렛 과자를 담아 놓고  

밖에 등불을 켜놓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24년 전 이 시간에 첫아이를 임신하고 만삭이 되어

이제나 저제나 진통을 기다렸던 설레임이 있어서 일까. 가슴이 찡하다

밖에서 시끌벅쩍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들뜬다


시월의 마지막 날

저승을 구분하는 장막이 얇아져 악령들이켜

그 장막을 뚫고 나와 세상 사람을 괴롭히기 때문에

으스스한 옷으로 변장을 하고 있으면 귀신도 무서워 그냥 지나간다나 어쩐다나

악령을 달래기 위한 행사가 할로윈이 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11월 1일을 성도의 날로 정했는데

Hallow란 말은 앵글로 색슨어로 성도란 말이고

All Hallows' Eve 란 '모든 성도의 날 전야'라는 말이 변해서 Halloween 이 되었다고 한다


호박을 무섭게 파놓고 불을 켜 놓는 Jack-O-Lantern 은

아일랜드의 한 인색한 술주정꾼인 Jack이 저승사자를 속여 일 년을 더 살다가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저승사자를 놀린 것 때문에 

심판날까지 암흑을 떠도는 유령이 되었는데

다행히 불씨하나를 얻어 무 속을 파서 넣고 다녔다나 어쨌다나


이제는 엄청나게 상업화 되었다

세 집건너 한 집당 집 밖을 장식하고 

어른 애 할 것 없이 변장할 옷을 사려면 한 벌에 10달라에서 50달라 정도이고

과자캔디는 한 가정당 10달라씩 산다고 하면 엄청난 숫자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고 돌고 도는게 경제가 아닌가

이런 날이 있어야 동네 귀여운 꼬맹이들의 웃는 모습이라도 볼 것 아닌가


하여튼, 젊은이나 어른들은 서로 모여 파티를 하고

아이들은 변장을 하고 집집에 다니며 문을 두드리고 캔디과자를 얻는다

일 년치 먹을 양식을 얻는데 소풍가는 날에 비할까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다니고 밖에 등이 켜있고 아는 동네에서 다니고

아이들이 가져온 것은 꼭 검사하여야 한다. 











10월 31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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